자유주의의 인간관에 대한 비판은 "인간은 사회 이전에 개인으로 혹은 아무런 연고 없이 존재한다는 관점 즉 개인들이 자신의 목적과 가치, 그리고 선과 공동체에 대해 갖는 애착이 그들의 정체성을 이루는 근원적인 부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 관점"이 초점이 된다. 이러한 비판을 바탕으로 공동체주의자들은 인간의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캐나다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인간을 언어 공동체 속의 자기 해석적 동물), 매킨타이어(실행과 전통에 의해 전승받은 개념과 표준들을 통해 스스로를 인간이자 도덕적 행위자), 마이클 샌델(인간의 정체성이 자신이 속해 있는 여러 공동체들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러 공동체주의자들은 인간을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 언어 공동체와 본질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면서 그 공동체들을 창조해 내고 유지하는 존재로 본다. 자유주의에서는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공동체주의에서는 개인이 공동체 의존적임을 강조한다. 공동체주의에서는 대체로 공공의 목적이나 공동선에 의거하지 않는 정치체제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공적인 삶에 참여하지 않고는 자아를 형성할 수도 없다고 본다. 공동체주의자들은 자유의지적 관심보다는 사회적 관행과 전통의 연대, 사회적 책임 등에 관심을 더 가진다. 프리드먼과 같은 신자유주의자들은 공동체주의자들의 사상을 전체주의 사상과 동일하다 보고 비판하는데, 이는 왜곡된 주장에 불과하다. 전체주의란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사상이다. 전체주의 예로는 권위주의 정부를 들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주의는 개인의 희생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공동체주의는 공동체 혹은 사회는 개인들의 단순한 합 이상이라고 여긴다. 공동체 속에서 개인은 몰개성적인 욕망의 주체가 아닌 공동체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관점은 관계론이라고 볼 수 있다. 관계론에서 보면 나는 여러 관계의 산물이다. 즉 나는 부모와의 관계, 국가와의 관계 등 여러 관계에 의해서 위상과 의미가 결정된다. 따라서 개인의 자유도 여러 관계와의 고려 속에서 책임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를 근원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무조건적이진 않다. 만약 전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강제로 희생시킨다면, 그것은 공익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전체주의와 다를 바 없는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법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에서 실질적으로 독재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 공산주의가 붕괴된 가장 큰 이유는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현하기보다는 전체주의적인 국가 운영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본주의 및 신자유주의적 흐름이 야기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진영을 공동체주의라고 한다. 공동체주의 사상의 출현은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모색의 일환으로 등장하였다. 다원주의는 원래 자유주의적 전통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현대의 공동체주의 사상가들은 전체주의로 나아가지 않으면서도 개인주의적 다원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찰스 테일러는 현대의 상황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인식했다. 불안의 원인으로 보는 첫째 이유는 개인주의 때문이다. 근대 이후 여러 혁명을 거치면서 개인주의가 출현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을 제외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추가로 좀 더 질 높은 삶에 대한 목적의식 또한 잃게 되었다. 즉, 우리의 삶은 갈수록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타인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자기도취가 만연하는 사회로 변모한 것이다. 현대사회가 불안을 느끼는 둘째 이유는 도구적 이성의 지배이다. 도구적 이성이란, 주어진 목적을 위해 가장 경제적으로 수단을 응용하는 합리성을 뜻한다. 이러한 작동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심화하였다. 도구적 이성의 지배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 그리고 개개인들은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현대사회가 불안을 느끼는 마지막 이유는 바로 정치영역 떄문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개인들은 타인에 전혀 무관심해지고 나아가 국가의 정치에 대한 무기력함을 느낌으로써 시민의 권리를 모두 정부에게 맡겨 버리게 된다. 즉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다가 오히려 정치적 자유를 잃게 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테일러는 현대사회의 파편화 경향을 반대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감의 연대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한편 마이클 왈저는 정치, 경제, 교육, 복지 등과 같이 인간 활동이 이루어지는 특정한 사회영역에서 발생하는 독점과 지배의 현상을 논의하면서 개별적인 영역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문제가 아니라 지배가 문제라고 보았다. 한 분야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다른 영역에서 독점이나 지배를 초래하는 것이 정의의 조건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왈저의 주장은 분배의 대상을 확장함으로써 정의가 포함해야 하는 함의를 풍부하게 하였으며,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유의미한 이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자본주의 시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시민사회의 자각과 의식적인 노력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공동체주의의 모색은 사회의 다원성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조화로운 삶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유주의적 다원주의는 실상 자본에 의해 가치독점이라고 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이나 여러 집단의 삶에 온전히 보존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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