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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알아보기

[철학] 정보사회의 이해(1)

by JOSH.CHO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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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사회를 들여다보기 전에 현대 사회에서 정보화의 어두운 얼굴을 한번 살펴보자. 현대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하나씩 꼭 쥐고 다니면서 그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에 빠져있다. 스마트폰이 지닌 매력은 대단하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세계 여러 곳의 실생활을 접할 수 있고, 간접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아무런 제약 없이 친구를 만들 수 있으며, 내가 동경하는 유명인들과 소통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우리가 사용하는 텔레비전이 되기도 하며 전화기도 되고 사무기기의 역할도 해준다. 또한 게임도 할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낮아진 매체의 접근성을 넘나들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융합하며 정보사회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사회에서 어두운 얼굴 역시 존재한다. 정보의 경계 없는 유동은 보안과 감시에 대한 우려를 발생시킨다. 즉 개인정보의 대량유출, 거대기관의 감시와 사찰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과 같다. 또한 정보사회에서는 단단하게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허물어졌다. 유동화의 문화가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 가치, 정규적 일자리, 진리 등은 과거의 권위를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고개를 들고 정보사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정보사회란 우선 정보 통신기기들이 일반화되고 정보통신기술이 광범위하게 채택된 사회라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정보사회를 규정하는 데에는 경제적 정의 방식도 있다. 국민총생산에서 정보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그 사회를 정보사회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로 직업적 정의 방식도 가능하다. 정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 그 사회의 경제적 성격은 산업적인 것에서 벗어나 탈산업적인 것으로 바뀐다. 현대 사회를 정보사회로 규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네트워크이다. 현대사회는 여러 공간에 흩어진 사무실, 마을, 지역, 학교, 회사 등을 상호 연결하여 가공의 공간을 창출한다.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네트워크에 연결만 된다면, 개인이나 집단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순식간에 처리한다. 이러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시간과 거리의 장벽이 급격히 낮아진다. 또한 의사소통의 경로와 단계가 간명해져서 서열과 권위의 부담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연성의 문화를 지닌다. 이러한 이유로 정보사회를 문화적 방식에 의해 규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정보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구조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 대니얼 벨의 탈산업사회론

 대니얼 벨에 의하면 정보사회는 탈산업사회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벨은 사회의 발전단계를 전산업사회, 산업사회, 탈산업사회로 구분하였다. 전산업사회는 자연과 직접적으로 투쟁하면서 그로부터 필수품을 생산해 내는 사회 단계이다. 산업사회는 기계에 매달려 물품을 제조하는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탈산업사회는 정보사회로 간주한다. 이곳에서는 정보와 지식을 통해 경제적 생산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벨에 따르면 탈산업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다양한 결과가 발생한다고 하였다. 첫째, 산업노동자가 감소하여 궁극적으로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제조업에 종사하게 된다. 둘째,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활동으로 제조업보다 더 많은 부를 창출한다. 셋째, 부가 증가함에 따라 그에 적합한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서비스업 종사자의 인구가 많아진다. 넷째,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서 서비스 생산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재편된다. 마지막으로 지식의 새로운 창출이 관건이 됨에 따라 교육 기회가 확대되고,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추구하게 된다. 탈산업사회적 생산구조를 지닌 사회일수록 정보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탈산업사회는 정보사회로, 나아가 지식사회로 발전하는 것이다.

 - 마누엘 카스텔의 네트워크 사회론

 마누엘 카스텔에 의하면 현대사회는 정보시대로 접어들었다. 카스텔은 현대의 자본주의가 네트워크 사회의 형성에 따라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네트워크가 모든 사회적 조직화에서 필수적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1970년대 이후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가 등장하였다고 카스텔은 주장하였다. 거대자본과 제조시설을 바탕으로 하여 대량생산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이 늘어나면서 기존 자본은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였다. 소비자의 요구와 생산 및 유통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현대의 기업들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서 미래의 수요를 자동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이다. 네트워크 사회는 정보의 신속하고도 정확한 흐름이 중요하다. 정보의 막힘없는 흐름이 가능해지려면 수직적 위계관계가 없어야 한다. 수직적 위계관계는 정보 간의 흐름에 장벽을 세우기 때문이다. 즉 정보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는 수평적 체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네트워크 사회는 중앙집권적 지도와 관리가 아닌 독립적인 협동과 참여를 통해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분권화된 사회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네트워크 사회는 분권화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소유하는 지배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명목상의 지배자일 뿐이고 내용상으로는 네트워크의 논리가 네트워크의 권력자보다 강력하다고 카스텔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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