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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알아보기

[경제] 미국 금융시장의 이해

by JOSH.CHO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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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금융시장은 세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장외거래를 제외하면,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증권거래의 대부분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세계적인 규모의 증권거래소임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또한 2018년 2월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39개가 뉴욕 증권거래소 그리고 14개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워낙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개별종목 투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주식시장지수에 역시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미국 주식시장과 관련하여 대표적 시장지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그리고 S&P500 지수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미국의 30개 대형 기업의 주가를 바탕으로 계산된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지수이다. S&P500 지수는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탠퍼드 앤드 푸어스사에 의해 산출되는 지수로써 500개의 주식을 대상으로 지수를 계산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크게 성장하면서 상장지수펀드 시장 역시 급격히 성장하게 되었다.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펀드와 마찬가지로 특정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구성되지만 거래소에 상장되어 보통 주식과 마찬가지로 거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덱스펀드와 차이를 보인다. 또한 글로벌 ETF 시장은 연평균 24% 성장률로 성장하고 있다.

 주식과 달리 대부분의 채권은 장외에서 거래가 된다. 채권거래에는 주식시장과 달리 각 채권의 금리가 중요하다. 만기가 동일한 채권 간에는 발행 주체의 신용도가 높을수록, 채권 매매에서의 유동성이 높을수록 채권금리는 낮아지게 된다. 이외 조건이 동일하고 만기만 차이 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채권의 만기가 짧을수록 채권금리가 낮아진다. 추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 명목 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여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의 금리는 상승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세계 채권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특히 미국 국채의 경우에는 다양한 만기의 채권이 활발하게 거래되어 유동성이 높으며,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채권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미국 국채 이외에도 지방채, 패니메이, 프레디맥과 같은 연방 공사가 발행하는 공채, 기업들이 자본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이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거나 위기일 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투자에 비중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을 안전자산 회귀 현상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신용위험뿐만 아니라 유동성 위험까지도 더 낮은 자산으로 투자 비중이 옮겨 가는 것을 안전자산 회귀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식에 비해 우량한 신용등급의 채권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하고 국제적으로 볼 때는 채권 중에서도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간주 되고 있다. 그래서 전반적인 위기 상황 시 미국 국채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서 파생된 선물, 옵션 등의 금융상품을 파생금융상품이라고 한다.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의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로는 기초자산을 사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외환, 원유, 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비트코인 선물이 거래되는 등 다양한 자산에 기초하여 파생상품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선물이나 옵션은 대부분이 거래소 내에서 거래되지만, 선물이나 스왑 등은 장외에서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서는 시카고가 중심지이다. 시카고에서는 시카고 상업거래소가 개설되었으며, 1972년에 최초로 금융선물 거래가 시작된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 변화해 온 과정에 대한 여러 가지 사건을 같이 살펴보자. 1987년 10월 19일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개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2.6% 폭락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월요일이었던 이날은 '블랙 먼데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대공황 시기와 맞물리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블랙 먼데이는 프로그램 매매만 아니라 미국의 거시경제적 상황 등이 복합적이고도 다양하게 작용하여 발생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복합적인 원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금융시장 차원에서의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추후 비슷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서킷 브레이커'가 그 대안이었다. 서킷 브레이커는 주가 급락 시 일시적으로 매매를 중단시키는 것이다. 주가 급락 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LCTM 월스트리트 최대의 투자은행인 살로몬 브라더스에서 채권 트레이더로 명성을 얻고 부사장까지 역임한 존 메리웨더가 1994년에 설립한 미국의 해지펀드이다. LCTM은 서로 다른 채권 간의 스프레드에 대한 예상을 바탕으로 투자전략을 구사하였으며, 해당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취함으로써 수익률 또한 크게 올릴 수 있었다. 설립 이후 1997년까지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하였다. 한편 1997년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인해 러시아 국채의 가치가 폭락하였다. LCTM에서는 러시아 국채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미국 국채와 러시아 국채 간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보았으며, 러시아와 같은 규모가 큰 국가가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LCTM은 미국 국채에는 매도 포지션을 러시아 국채에는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러시아 국채는 자산으로서 가치가 거의 사라지게 되었고 미국 국채의 가치는 상승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LCTM이 보유한 자산을 전 세계 채권시장의 5%에 해당할 정도였기 때문에 이 사태는 시장에 큰 변화를 주었다. 이 사건은 결국 해지펀드에 대한 관리 및 감독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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