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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경제의 변화(2)

by JOSH.CHO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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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을 겪는 동안 미국 경제는 대공황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고 크게 성장하였으며, 1944년에 미국을 중심으로 승전연합국들이 브레턴우즈에서 회담을 진행하였고, 1970년 초반까지 세계 경제의 질서를 주도한 브레턴우즈 체제가 성립하게 되었다. 미국의 달러만 일정한 양의 금의 무게로 연동되고 다른 국가의 화폐는 달러와의 교환 비율만 고정되는 것이 브레턴우즈 체제의 핵심이다. 이를 보면 브레턴우즈 체제 역시 일종의 고정환율제도임을 알 수 있다.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미국의 달러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유럽이 전쟁의 여파에 시달릴 때 미국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의 70%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기능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의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막대한 채무 등으로 국제수지 적자가 증대하면서 달러 가치의 신뢰도가 하락하게 되었다. 닉스 대통령은 1971년 8월 13일에 달러 가치 절하 및 금 태환 중지를 선언하였고, 이로써 브레턴우즈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후 스미스소니언 체제와 킹스턴 체제를 거치면서 현재와 같은 변동환율제도로 이행되었다.

 1960년에 설립한 석유수출국기구가 1973년에 원유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올렸으며, 이것이 1차 오일 쇼크의 원인이 되었다. 2차 오일 쇼크는 1979년에 발생하였다. 유가 상승이 경제에 타격을 미치는 이유는 원유가 가장 기초적이면서 대표적인 생산 요소라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유가 상승이 곧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수요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생산 비용의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났는데, 이런 경우 확장정책을 사용하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되고 긴축정책을 사용하면 경기침체가 심화되기 때문에 경제 안정화를 도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고금리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려 노력하였지만, 고금리로 인해 자본조달이 어려워진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등 극심한 불황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고금리 정책은 달러 가치가 상승하게 만들었다. 높은 미국 금리에 이끌려 세계 각국의 자본이 미국으로 몰려들었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자국 통화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수출품의 해외 판매 가격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수출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에 미국의 제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달러 대비 낮은 엔화 가치 및 제조업에서의 기술 발전과 경쟁력 상승으로 일본은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또한 '레이거노믹스'라고 불리는 감세정책을 표방한 레이건 행정부의 정책 기조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심화되게 만들었다. 1985년 9월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독일의 마르크화와 일본의 엔화 가치의 절상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는데 이를 '플라자 합의'라고 한다. 플라자 합의로 인해 미국의 경제 상황은 개선되었다. 반면 일본은 1달러당 240엔이던 환율이 2년 후엔 120엔 정도로 환율이 변화함에 따라 통화 가치가 급등하였다. 이는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급속하게 악화시켰으며, 일본의 장기 불황의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을 언론에서는 '골디락스'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미국은 플라자 합의 이후 미국의 재정 수지가 개선되다가 1990년대 후반에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의 재정수지 변화 역시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보산업 분야의 기업이 나스닥 시장에 성장되기 시작하였고, 이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식투자도 증가하여 나스닥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였다. 또한 2000년 이후 크게 증가한 쉐도우 뱅킹 시스템으로 인해 비은행권 금융기관들이 규제의 범위를 벗어나 과도한 위험을 부담하는 형태를 보이면서 금융시스템에 안정성이 취약해졌다. 이는 담보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모기지 대출의 증가를 야기하였고 이러한 순환과정이 지속되면서 관련 금융시장의 규모 및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시작된 1인 가구 모기지 대출 부도율 증가를 시작으로 모기지 파생 상품의 가치가 급락하였고, 이 금융상품들과 관련된 금융기관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였다. 하나의 금융기관의 자산 가치 하락은 연쇄적으로 다른 금융기관의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하여 2008년 9월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였으며, 다른 금융기관들 역시 파산 위기에 놓였었다. 이러한 금융위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도 확산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하여 주식과 부동산의 가치가 17.3%나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실질적인 GDP가 4.3% 감소할 정도로 금융위기는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양적완화를 비롯한 다양하고 강력한 경제안정정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 3분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실업률은 2009년에 10%까지 치솟았다가 2016년이 되어서야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하였다. 유럽 국가들 역시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았으며, 이때 크게 늘어난 정부 부채는 이후 유럽 재정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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